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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외환과 환율에대하여

정보플래너 2018. 3.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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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이란 나라간에 돈을 바꾸는 비율

외국끼리 거래하려면 서로의 화폐를 바꿔야 한다. 가령 우리  나라 기업이 미국에서 상품을 수입할 때는 대금을 미국 달러로 치러야 한다. 달러로 대금을 치르자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고, 달러 얼마에 원화를 얼마나 바꿀지 비율을 정해야 한다. 이때 원화와 달러를  바꾸는 비율이 '환율'의 한예다. 원화와 미 달러를 바꾸는 비율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나라 사이에 화폐를 교환하는 비율'은 모두 환율이다. '외환'이란  '외국 돈' '외화'와 같은 뜻이다. 환율은 외환의  거래비율이 된다. 미 달러를 프랑스 프랑과 바꾸는 비율도, 일본 엔화를 독일 마르크화와 바꾸는 비율도 환율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매체에서는 '환율'이라는 말을  아예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과 같은 뜻으로 쓸  때가 많다. 우리  나라에서 '환율'을 문제삼을  때는 으로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율을 나타내는 세 가지 방법

환율이란 어느 나라의 돈 값을 다른 나라의 돈으로 나타내는 것과 같다. 1달러가 1천 4백원이라는 얘기는 1달러를 사려면 1천 4백원을 내줘야 한다는  뜻이다. 환율은 오늘 나라 돈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3가지 다른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한 가지는, 외화 1단위에  원화를 얼마나 바꿀 것인가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가령 미화  1달러에 완화 1천 4백원을 바꾼다면 (달러=1,400)과 같이 표시한다. 이 방법으로  나타내는 환율을 '자국통화 표시 환율'이

라 한다. 보도매체에서 환율을 알려줄 때 쓴다. 다른 방법은 앞서와 반대로 원화를 기준삼는다. 

원화 1단위에 외화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 나타내는 것. 가령 원화 1,000원으로 미화  1달러를 바꾼다면 1원을 0.001달러와 바꾸는 셈이므로 (원=0.001)로 표시한다. 이렇게 표시하는 환율을 '외국통화 표시 환율'이라 한다. 외국통화 표시 환율과 자국통화 표시 환율은 똑같은 환율을 반대로 나타낸다. 자연히 외국통화 표시 환율과 자국통화  표시 환율은 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은 내리는 식으로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세  번째 방법은 서로 다른 외화간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 영국 통화 1파운드가 1.2달러일때(파운드=1.2달러)로, 미화 1달러

는 1.6마르크라고 할 때(달러=1.6마르크)과 같이 표시한다.


  원화 환율과 원화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환율은 수시로 오르내린다. 환율이 변한다는 것은 돈의 대외가치가 바뀐다는 얘기다. 원화의 미국 달러에 대한 환율은 96년말 1달러당 840원대에서 97년  10월말 950원대로, 98년 3월초에는 1,600원대로 크게 변했다. '원화 환율' 곧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오른 걸까 내린 걸까? 외화 한 당위당 원화의 교환비율은 840(=840/1)대에서  950대로, 다시 1,600대로 높아졌다. '오른' 셈이다. 그렇다면 원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오른 걸까  내린 걸까?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40원에서 950원으로, 다시  1,600원으로 높아졌다. 97년 10월에는 1달러를얻는 데 950원만 주면 됐지만 98년 3월에는 1,600원을 내줘야 한다는 얘기다. 다섯 달 사이에 달러 1단위에 비해 원화 가치는 650원만큼 떨어진 셈이다. 이렇게 원화의 환율이 올라서 외화 1단위를 사는 데 치러야 하는 원화의 액수가 커지면, 외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를 원화 가치가  '평가절하' 된다고 말한다. 1달러당 950원대에서 1,600원대로 환율이 오른 예에서 보듯 화폐의  대외가치란 환율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오르면 원화가치는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내리면 원화는  그만큼 가치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원/달러 비율이 1,600/1에서 1,400/1로 변했다면, 1달러를  살 때 내줘야 하는  원화는 과거 1,600원이었지만 이제는 1,400원이 되다. 원화의 환율이 내린 셈이다. 환율이 내리는 만큼 원화가치는 올라간다. 이런 경우를 두고 원화가 '평가절상'된다는 용어를 쓴다.  가치가 올라가는 돈을 강세통

화라 하고 가치가 떨어지는 돈을 약세통화라고 부른다. 1998년  4월 현재 미 달러는 원화에 대해 강세통화, 원화는 미 달러에 대해 약세통화다. 원화는 1996년말 달러당 844원 수준이었는데 98년 3월초에는 1,600원대에 이르렀다. 원화의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그만큼 원화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이란 어떤 곳인가?

해외에서는 대개 미국 달러가 필요하다. 미 달러가 국제거래 때 오가는 재화의 값을 치르는 주요수단이자 세계에 널리 쓰이는 통화이기 때문이다. 국제거래의 중심이 되는 화폐라 해서 미 달러를 기축통화 혹은 중심통화라 부른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일은 도처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개인은 해외여행을 하기 전에 은행에 가서 원화를 내고 달러를 산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수중에 남은 달러를 은행에 가져가 팔고 원화를 산다. 외국에서 상품을 수입해 파는 수입업자는 수입 상품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은행에 원화를 가져가 달러로 바꿔 송금한다. 수출업자라면 외국에 팔아넘긴 상품의 대금을  달러로 받아서 은행에 가겨가 원화로 바꾼다. 은행이 고객에게서 원화를 받고 달러를 팔 때는 수수료를 받는다. 은행들도 서로간에 부족한 달러를 사들이고 남는 달러를 판다. 외화와 원화를 사고 파는 현장이 외환시장이다.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남대문시장이나 청과물시장처럼 거래자들이 모이는 곳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외환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외화를 사고 파는 곳이 은행이므로 은행의 외환거래 취급 창구가 외환시장이다. 은행간 외환거래 현장도 외환시장에 포함된다. 외화가  세계 도처에서 교환되므로 외환시장은 세계 각국에 있는 셈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외환이 거래되면서  외환시세 곧 환율이 성립한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하는 외환시세에는 매일 세계 각국의 주요 외환시장(뉴욕, 토쿄, 런던 등)에서 교환되는 주요 통화(엔, 파운드, 마르크 등)와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교환율이 빠지지 않는다.


  환율은 어떻게 정해지나?

환율도 다른 상품처럼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나라에 따라서는 자국 화폐의 외화에 대한 환율을 '1달러에 얼마'식으로 일정하게 고정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환율을 고정하는 제도를 '고정환율제'라  한다. 국제통화제도가 고정환율제로 운영됐던 적도 있지만 1973년 이후에는 환율이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유로이 정해지게 하는 '변동환율제도'로 바뀌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우니 나라에서는 1990년 3월 이래 정부가 은행간 거래환율의 당일 변동폭을 제안하고 금융결제원이 '시장평균환율'이라는 것을  고시해 다음날  거래의  기준환율로 삼게 하는  제도를  채택했다. 하지만 IMF 관리경제체제를 맞아 97년 12월   16일부터는 환율변동폭에 대한 제한을 없애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변동환율제를 실시하게 됐다. '외환시세표를 완전히 읽어내보자' 외환시세 표시 방식은 여러 가지다. 흔히 쓰는 방식은 '외국통화 일정단위당 원화로 얼마'를 표시하는 '자국통화 표시'방식이다. 신문, 방송에  매일 발표되는 외환시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이 방식을 따라, 고객이 외화를 살 때나  팔 때 외화 단위당 원화의 교환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표시한다. 한국경제신문이 매일  시중은행에서 받아 싣는 외환고시표를 읽어보자. 환율이 시시각각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일간신문은 환율시세를 하루 한, 두 번밖에는 게재할  수 없다. 따라서 신문의  환율고시표에 나타나는 환율과 TV 뉴스, 은행 계시판, PC통신 환율정보 화면 등에 수시로 변경돼 나타나는 환율은 다를 수 있다. 앞 페이지 외국환율 고시표에서 첫 번째 줄에  나타낸  환율은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곧 미화 1달러당 원화의 교환비율이다. 표 두 번째 줄에는 일본 엔화 100엔당 원화의 교환비율이다. 외환고시표에서 외국통화는 대개 '1단위당 원화로  얼마'를 표시하지만 엔화의 경우처럼 100엔을 1단위로 표시해  '100엔당 원화로 얼마'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일탈리아의 100리라, 스페인의 100페세타,  인도네시아의 100루피아가  같은 경우다.  표 세  번째 줄은 영국 파운드화의 교환비율이다. 1파운드당 원화를 얼마의 비율로 바꿀 수 있는가를 나타낸다.  이런 식으로 EC통화를 포함, 인도루피아에 이르기까지  29개국의  통화에 대한 원화의 교환비율이 나타나 있다.


  현찰매입률/현찰매도율

1998년 3월 20일 외국환율 고시표에 따르면, 무역업자라든가  해외여행객 등 일반인이 원화 현찰을 은행 외환 취급창구에 가져가서 미 달어화 현찰로 바꿀 때는 1,521.45원을 내줘야  1달러를 받는 환율이 적용된다. 외환거래에서  고객은 은행과 처지가 정반대다. 고객이  달러 현찰을 '매입'하면 은행은 달러를 '매도'하는 셈이다. 그래서  은행은 1,521.45원을 받고 1달러를 파는 환율을 은행 처지에서 보아 '현찰매도율'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외환시세표에 나오는 '현찰매도율'을 고객의 처지에서 보면  의아스럽게 생각될 수가 있다.  고객이 미 달러화 현찰을 팔고 원화  현찰을 받아 쥐려 한다면  1달러를 은행에 내주는 대신  1,418.55원을  받게 된다. 고객은 달러 현찰을 '매도'하고 은행은 달러를 '매입'한다. 은행은  1,418.55원을 내주고 1달러를 사들이는 이 환율을 '현찰매입률'이라고 부른다. 고객이 은행에 원화를 내주고 외화를 살 때는 비싼 환율이, 외화를  팔아 원화를 얻으려 할 때는 싼 환율이  적용된다.  예로 든 외환고시표를 따라 이날 고객이 1달러를  살 때는  은행에 1,521.45원을 내줘야 한다. 그러나 1달러를 팔 때는 1,418.55원밖에 받지 못한다. 이날 1달러를 사서 같은 날 되판다면,  고객은 달러를 비싼 값에 사서 싼 값에 파는 셈이다. 고객과 처지가 반대인 은행은  싼 값에 달러를 사서 비싼 값에 팔게 된다. 이처럼  외환거래에서는 은행이 고객에게서 외화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거래 차익을 남길 수 있게 돼 있다.


  전신환 매매율

전신환 매매율은 전신으로 하루 이내에 자금을 결제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다. 현찰매매율이 주로 개인 고객의 환전에 적용하는 환율인데 비해, 지루 기업들의 외환거래에 적용한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되 달러를 직접손에 쥐는 것은 아니고 환전한 달러 액 만큼을 전선을 통해 해외로 송급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다.  고객이 은행에서 달러 현찰을 사서  직접 자기 손에 받아 쥐려 할 때 적용받는 환율(은행의 달러 현찰 매도율)보다 약 1%정도 싸다.  예를 들어 98년 3월 20일의 환올은, 고객이 미국 달러화 현찰을 살 때 달러당 1,521.45원이지만 원화를 달러 전신환으로 바꿔 미국으로 송금할때는 달러  현찰을 살 때보다 싼 달러당  1,506.7원의 환율을 적용받는다.


  매매기준율

'매매기준율'이란 각 은행들이 저마다  고시해 외환거래에 적용하는  환율이다. 은행은 당일 매매기준율에 몇 퍼센트의 수수료를 붙여,  외화를 팔 때는 약간 비싼  값을 부르고 반대로 외화를 사들일 때는 약간 싼 값을 부른다. 전신환을  매매할 때는 매매기준율 금액의 3%를 수수료로 붙이고 현찰을 매매할 때는 4%의 수수료를 붙이는 식이다. 그래서 외국환을 고시표의 미 달러 시세를 보면 고객이 전신환을 살  때보다 현찰을 살 때 시세가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매기준율이라면 과거에는 금융결제원이  전날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환율을 토대로 계산해 고시하는 환율을 가리킨다. 금융결재원 매매기준율은 고시된 당일 은행간 외화거래 환율이 기준이 됐고 '기준환율' 혹은 '시장평균환율'  이라고도 불렀다. 이 매매기준율을 따라 은행이 고객과 외환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수수료 폭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었다. 

(현찰 매매의 경우 1.5%), 따라서 하루 중 환율 변동폭이 제한됐었다. 97년 12월 16일부터는 환율 변동폭 제한이 없어졌다. 금융결제원이 기준환율을  고시하더라도 각 은행들은 외환수급에 따른 환율시세의 변동을 반영해 은행별 매매기준율을 하루에 몇 번이라도 다시 고시하고 외환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금융결제원 매매기준율 고시를 통해 환율을 질서지우는 시장평균환율제는 사실상 의미를 잃게 됐다. 덕분에 고객들은 이제  언제 어느 은행에서 환전하느냐에 따라 득을 볼 수도 손실을 볼 수도 있게 됐다.


  대미 달러 환산율

대미 달러 환산율이란 외국통화 한 단위의 원화를 바꾸는 비율이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로는 얼마에 해당하는지 나타낸 것이다. 엔화 100엔당  매매기준율을 283페이지 고시표에서 20일 현제 1,119.57원이다. 이 금액을 미 달러로 환산하면 0.7616달러 곧 76.16센트가 된다. 곧 100엔 =1,119.57원=76.16센트가 이날 3개국 통화간 교환시세다.


  여행자수표(T/C) 매입률

283페이지 환율 고시표 마직막  줄에는 'T/C고객매입률'이란 게 있다.  T/C란  여행자수펴 곧 Traveler's Check를 가리킨다. 여행자수표는 외국에서 현금과 똑같이  쓰이는 것인데 은행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과 맞바꿔준다. 여행자수표에 서명을   해서 내주면 현금과 똑같은 취급을 하므로 호텔 방값이나 물건   값을 치를 수 있다. 또 수표를  내고  남는 잔돈은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다. 여행자수표는 잃어 버려도 미리  적어둔 각 수표의 고유번호를 근거로 수표를 발행한 은행에 신고해서 간단히  되찾을 수 있게 되어 있고 갖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에 현금을 많이 지닐 때의 불편을 덜어준다. 단, 여행자수표는 꼭 슬  일이  있을 때 서명해서 내주어야 한다. 서명을 미리 해놓은 수표를 잃어버리면  아무나 주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끝내고 남은  여행자수표는 국내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꿔준다.  은행이 게시하는 외환시세표에는 현찰매입률, 현찰매도율과  함께 T/C매입률, T/C매도율도 함께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T/C의 경우는 고객이 사들일 때의  교환비율  곧 'T/C고객매입률'이 팔 때보다 비사다. 달러 표시 여행자수표는 사려는 고객에게 은행은 원화를 받고 T/C고객매입률을 적용해 달러액이 표시된 T/C를 내준다. 물론 엔화  표시 T/C를 살 때는  엔화액이 표시된 T/C를 내준다. 은행이 T/C매매  때 붙이는 수수료는 전신환을 매매할  때보다는 약간 많이, 현찰을 매매할 때보다는 약간 적은게 보통이다.


  SDR이란 무엇인가?

T/C 고객매입률 표시부분에는 '1  SDR 1.343220달러'라고 적혀  있다. SDR이란 무엇일까? SDR이란 국제통화기금이 만들어낸 국제통화다. 세계 186개(1997년 12월 현재) 국가가 가입하고 있는 IMF는 국가간 거래과정에서 달러나 금이 부족해져 문제가 발생할 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등 국제 통화거래의 안정을  도모하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기구다. 국제거래에서 달러를 대신하는 것은 금이다. 그러나 달러가 부족한  데다가 금마저도 부족할 때는 국제거래가 혼란에 빠진다. 그런 사태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IMF 69년 워싱턴 총회는 금 대신 쓸 수 있는 준비통화 SDR(특별인출권)을 만들어내기로 결정했다. 1970년에는 처음으로 34억 SDR을 국가간에 분배했다. SDR의 가치는 당초 1미국 달러, 순금으로 0.888671g과 같은 값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국제환율체계가 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74년 7월 1일 이후 매일 거래가치가 달러로 환산을 표시한다. (동아일보사 간/현대시사 용어사전 참조) 결국 T/C 고객매입률 표시부분에 표시된 '1 SDR 1.34220달러'란  SDR단위 T/C의 이날 현재 고객매입률을 가리키는 것이다. SDR는 미국 달러, 일본 엔과 함께 중요한 국제통화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항공사의 배상책임에 관해 규정한 바르샤바 협약은 항공기 사고에 따른 손해배상액을 10만 SDR 이내로 제한했다. 10만 SDR이면 미화로 약 13만달러에 해당한다. 


  국력이 센 나라의 돈 가치가 올라간다.

환율은 수요와 공급이 움직이는 데 매일 수시로 바뀐다. 수요가  높은 나라의 돈 가치가 올라갈 것은 물론이다. 외환 수요는 언제 올라갈까? 우선 다른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갖고 있는 나라의 돈 가치가 올라간다. 가령 우리 나라에서 생산하는 승용차가 값도 비싸지 않고 품질도 세계 수준이라고 하자. 그래서 차를 수입해 파는  외국 업자가 우리 나라 차를 수입하기로 했다. 하자. 외국의 수입업자가 우리 나라 차 수출업체에 지불하는 외화는  우리 나라 수출업자가 받는 대로 은행에 가져가 원화로 바꾼다. 때로는 우리 나라 차업체가 외국 업자에게 그 나라 돈을 아예 원화로 바꿔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미국의 수입업자가 바꾸든 우리 나라 수출업자가 바꾸든, 외화를 원화로 바꾸면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수요가 올라간다. 원화 수요가 올라가면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라간다. 이번에는 반대  경우를 생각해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냉장고, TV가 품질이 좋고 어느 나라 것보다 값도 싸다 하자. 어느 나라 수입어자든 미국에서 해당 제품들을 사들여 팔려 할 것이다.  미국 물건을 사들이는 업자들은 자기네 나라  돈을 달러로 바꿔야 물건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미국의 제품생산업체들이 달러로 대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커지고 그만큼 달러 가치는 올라간다. 결국 한 나라의 돈 가치란 그 나라의 국력만큼 높아진다. 미 달러가 국제거래의  중심통화가 되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미국의 국력이 강해서다. 도요타  자동차, 소니TV처럼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은 일본제품이 세계적으로 품질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일본의 국력이 세기 때문에 엔화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우리 나라는 97년을 전후로 원화 가치 폭락을 목도하면서 국력이 얼마나 허약한지 실감하게 됐다.


  기업이 허약한 나라에서는 환율이 오른다. 

원화의 대외가치는 1997년에 들어서 급격히 떨어졌다. 원화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은 원화 환율이 급등했다는 얘기다. 환율을 밀어올리고  돈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업이 수출경쟁력을 잃는 게 결정적이고도 근본적인 요인이다. 80년대 후반에 호경기를 맞아 수출에 열을 올렸던 우리 기업들은 90년대 들어 국제경쟁력이 약해져 수출을 못하고 적자를 키웠다. 자연히 나라에 엄청난 빚이 쌓여갔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수출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은 마침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1997년 한해 동아에만 한보, 진로, 대농, 기아 등 재벌기업들이 잇달아 부도행진을 벌였다. 기업들은 부도행진을 수많은 협력회사들의 부도를 부르고 기업에  거액을 빌려준 은행 등 금융기관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규모만 키웠지 내실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기업들, 허약한 기업들에 큰 돈을 떼이고 빈사상태가된 금융기관들, 외화 빚이 잔뜩 쌓인 정부를 보고 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은 잇달아 우리 나라 금융기관과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신용도가  낮게 매겨진 금융기관, 국가는 외국과 거래하는 데  필요한 외화자금을 해외에서 빌어오기 어렵게  된다. 자금을 꾸는 조건도 까다롭게 되고 더 많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심지어는 아예 자금을 빌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필요한 외화를 얻기 어렵게 됐는데 당장 값아야 할 외화 빚은 엄청나, 외화수요는 폭등하고 원화가치는 폭락하게 됐다. 기업이 수출을 잘 새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그렇게 번 외화가 국내 외환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나라에 큰 빚이 쌓일 이유도 원화환율이 급등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된다. 우리 나라 수출업체가  외국의 수입업자와 상품 1천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하자. 계약 당시 환율은 달러당 900원이었다. 계약대로 상품을 건네주고 대금을 받았는데 그 사이 환율이  달러당 1천원으로 올랐다. 이 경우 우리 나라 수출업자가 상품을 수출하고 받는  대금 1천달러는 원화로 바꾸면 얼마가 될까? 계약 당시 환율로 환전한다면 90만원이다. 그런데 이젠  환율이 올랐으므로 전보다 1달러당 100원이 더 생겨 1천달러가 1백원이 된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같은 비용을 들여 수출해서 얻는 이익이 커진다. 수입에서 지출을 뺀 이익이 남는 정도를 채산성이라고 하는데, 바로 수출의 채산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수추업자로서는 제품 값을 낮춰  팔아도 종전과 같은 수준의 이익을 얻을수 있다. 90만원어치를 팔자면, 환시세가 1달러당 900원일 때는 수출상품의 가격을 1천달러로 매겨야 한다. 하지만 이젠 1달러가 1천원이므로  900달러로 값을 낮춰 매겨도 역시 90만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 만약 우리  나라 수출업자가 상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상품가격을 낮춘다면 우리 상품은 다른 나라의 경쟁상품보다 가격 면에서 훨씬 유리해진다. 이를 두고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수출경쟁력도 그만큼 커져 우리 기업은 더 많은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환율 인상으로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고용이 늘고 경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면 외국의 수입업자들이 주문을 늘리고, 기업들은 늘어난 수출물량을 대기 위해 고용을 늘리기 때문이다. 수출이 늘어나는 대신 수입품 수요는 환율 인상과 함께 줄어든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표시되는 수입상품의 국내 판매가가 오르고, 그 결과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은 국내제품에 비해 낮아지기 때문이다. 수입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수입품보다 국산품을 더 사게 된다. 소비자가 국산품을 쓸수록 국내 제품의 생산을 늘어나고 국산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고용은 늘어나게 된다.


  환율이 올라 피해 보는 수출업체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만, 모든 기업의 수출이 유리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나라의 제조업체들 가운데 정유 식품  제기 철강업제 등은 상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곧 부품이나 소재를 외국에 크게 의존한다. 우선 정유사가 들여오는 원유가 100% 수입품이고 제당회사나 사료제조업체가 제품생산에 쓰는 원당 대두 옥수수 당밀 등의 원자대도 전략 해외수입이다. 제지 철강업체는 원자재의 반 이상을 수입한다. 우리  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핵심부품을 일본에  의존한다. 해외의존도 곧 수입의존도가 클수록, 상품 수출이 늘어나면 완성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도 함께 늘어나게 돼 있다. 수출이 늘면 수입도 거의 자동으로 따라 오르게 돼 있는 생산구조다. 이런 상태에서 환율이 오르면 수입대금이 비싸져 원자재 수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다. 원자재 수입비용이 오르면 그만큼 완제품 제조원가가 높아져 수출업체의 채산성은 나빠지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 나라 통신기기, 컴퓨터 제조업체의 부품 국산화율은 1997년  현재 30% 정도에 불과하다.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려면 70%에 해당하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사들여 와야 한다. 통신기기나 컴퓨터를 제조해 수출하는 업체에게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부분이 100중 30이다. 반면 원자재 수입비용  곧 제조원가가 높아짐으로써 수출에 불리해지는 부분이 100중 70이 된다. 결국 득보다 실이 커진다. 부품 수입비중이 높거나  국

산화 비율이 낮은 품목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어 득을 보기보다는 수입 원자재 값이 오르는 데 따른 부담이 더 크다. 그래서 수입을 많이 해야 하는 반도체나 일부 전자제품 건설업 등은 환율이 오르면 채산성이 악화된다. 반면 조선 자동차 가전 섬유등 제품수출 비중이 높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은 업종들은 환율일 오르면 제품 수출에 경쟁력이 붙는다. 원자재 수입비용이 올라 제조원가가 올라가는 업체의 경우, 손쉬운 해결책은 완전품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면 판매량이 떨어지게 된다. 이래저래 환율이 급등할 때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환율이 오를 때는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을 미루고 재고물량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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